인치(inch) vs 센티미터(cm)
1. 인치(inch) vs 센티미터(cm)
한국은 분명 미터법 국가입니다. 키는 175cm, 거리는 10km라고 하죠. 그런데 유독 TV 화면, 모니터 크기, 허리 사이즈, 바지 사이즈를 말할 때는 **'인치'**를 자연스럽게 씁니다.
"이번에 65인치 TV 샀어!" "허리가 32인치야."
도대체 왜 이렇게 섞어 쓰게 된 걸까요?
1. 인치(Inch)의 낭만적인(?) 유래
인치(inch)는 고대 로마어 **'uncia'**에서 왔는데, 이는 '12분의 1'이라는 뜻입니다. (1피트=12인치니까요) 전통적으로 인치는 **'남자의 엄지손가락 너비'**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사람마다 엄지 굵기가 다르니 기준이 오락가락했겠죠?
그래서 14세기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2세는 "보리 알갱이 3개를 세로로 놓은 길이"를 1인치로 정의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1959년에 와서야 1인치 = 2.54cm로 국제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센티미터(cm)는 훨씬 과학적입니다. 프랑스 혁명 기에 "지구 적도에서 북극까지 거리의 1,000만분의 1"을 1미터로 정하면서 탄생했으니까요.
2. 왜 TV와 모니터는 인치를 쓸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표준을 미국이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초기 브라운관 TV부터 현대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웨이퍼 크기까지 관련 기술의 종주국인 미국의 단위를 따르다 보니 전 세계적인 표준이 되었습니다.
한국 법적으로는 상업적 표시에서 미터법을 써야 하기 때문에 가전 매장에 가보면 "163cm (65형)" 식으로 cm를 병기하거나 '형'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하지만 우리 머릿속엔 여전히 '65인치'가 훨씬 직관적이죠.
3. 자주 쓰는 변환 공식
인치에 2.54를 곱하면 cm가 됩니다. 암산하기 어렵다면 대략 2.5배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 스마트폰: 6.1인치 ≈ 15.5cm
- 노트북: 13인치 ≈ 33cm
- 허리: 30인치 ≈ 76cm
정확한 변환이 필요할 때는 계산기를 쓰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특히 옷을 직구하거나 가구를 배치할 때 1cm 차이가 중요하니까요!